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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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연과학을 공부하는데 아낌없이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 스승이신 이탁휘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님, 미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등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서준석(24)씨는 ‘제2기 전라남도 도비유학생’ 에 선정돼 최대 1억원의 지원을 받아 오는 8월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MIT 공대가 세계 각국에서 지원한 1600명 가운데 40명만 입학시키고, 거기에 외국 유학생은 5명만 입학을 허가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서씨다. 서씨는 석사 과정을 건너뛰고 박사 과정으로 직행했는데, 이 역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사례다.
서씨를 면접한 MIT 교수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좋은 가르침을 얻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에서 4.3만점에 4.29라는 최고학점을 찍고, 7학기만에 조기 졸업하며 이미 범상치 않음을 스스로 증명한 바 있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스스로 깨우치고 주변과 토론하는 것을 즐겨했어요. 고등학생에 들어가 4시간씩 자며 열심히 했고, 이후에는 평소 7~8시간씩 충분히 수면을 취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연애, 취미 등과는 담을 쌓고, 대학에 들어가 그저 공부만 했다. 2학년에 올라가면서 이탁휘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생으로 입실해 2차원 물질들의 전기적·광학적 특징들을 독자적으로 연구하는 등 이미 두각을 나타냈었다. 초고성능 광트랜지스터에 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ACS NANO’에 제출하기 위해 수정 과정에 있으며, 현재는 2차원 반도체에서 생기는 엑시톤(exciton, 준입자, 비금속 결정 내를 한 단위가 되어 자유롭게 움직이는 전자와 정공의 결합체)을 이론물리학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중학교 때 학교도서관에서 ‘뉴턴’이라는 잡지를 즐겨봤어요. 아마도 그 때부터 물리학에 관심을 가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수시에서 지원하는 자율연구에 참여해 실험을 해보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과학자를 동경했고요. 순천대 영재교육원에서 과학 현상을 분석하는데 필수적인 수학을 본격적으로 접했습니다.”
여수에서 중학교를 나온 뒤 대구과학영재학교로 진학한 그는 한 때 어려움도 겪었다. 다른 학생들과 달리 선행학습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탄한 수학·과학 실력으로 극복해낸 서씨는 다양한 연구활동에 나서며 이미 고등학교에서 고전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등을 익혔다.
“실생활에 응용 가능한 고체물리학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주변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물질들의 구조와 거시적인 성질을 미시적인 원자, 분자로부터 출발해 이해하는 응집 물질 물리학을 전공으로 정한 것도 고등학생 시절이었습니다. 스탠포드, 버클리, 코넬, 프린스턴,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등 다수의 명문학교 대학원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MIT를 선택한 것도 물리학에 대한 강점 때문이었고요.”
여수 GS칼텍스에 다니는 서현수(57)씨와 가정주부 천승옥(54)씨의 남매 중 둘째인 그는 6년 정도 해외 유학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연구원으로 지내며 세계 물리학의 흐름을 익히고 귀국해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자신과 같이 기초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가 제 신조에요. 지금까지 선후배, 주변 선생님들과 소통해온 것이 소중한 밑거름이 됐고, 앞으로 저도 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전남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와 자격을 갖췄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요. 후원해주신 전남도와 도민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광주일보 = 윤현석 기자
/출처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623596400722224028&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