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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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공부가 너무 재밌는거에요. 늦공부가 터진거죠. 암기 없이 원리를 이해하면 풀 수 있는 과학 과목을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목포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에서 광전기 화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지현(여·28)씨가 ‘제2기 전남도 도비유학생’으로 선정됐다. 그녀는 독일에서 전기화학,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연료 생성 등의 분야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유학을 준비중이다.
“자율전공 진학을 위해 목포대 입학해 학부전공으로 화학을 선택했어요. 거기서 무기화학 전공 남기민 교수님을 만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대학 4학년부터 교수님의 추천으로 연구실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공부를 할 수 있었죠.”
남 교수의 추천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남들보다 일찍 연구실 생활을 시작한 것은 그녀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커리큘럼대로 진행됐던 이론 수업보다 직접 논문을 찾고 실험을 통해 스스로 분석하는 경험들이 쌓이면서 실력도 배가됐다.
“여러 연구를 진행하다가 나노촉매 실험에서 한계를 느꼈어요. 실험 조건과 환경 탓인지 실험마다 매번 다른 결과가 도출되면서 자신감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제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남 교수님이 실패한 실험, 잘못된 연구는 없다고 조언해주셨고, 그에 따라 연구노트에 꼼꼼히 필기하며 실험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여러 조건을 함께 연구하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났습니다.”
남 교수의 연구실에 석사과정을 시작한 그녀는 갑자기 남 교수가 부산대로 이직하면서 다시 석사로 재입학했다. 졸업하는데 시간이 더 소요되고, 학비와 거주 비용 등에 부담을 느꼈지만 남 교수의 지도 하에 연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018년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석사 학위를 받은 지난 2020년 8월까지 10여 차례 학회에 참석하며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얻었고, 연구최종보고서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아무래도 남 교수님 밑에서 발표 경험도 쌓고 광전기 화학과 관련 세계적인 추세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광전기 화학을 주제로 한 국제학회에 참석했을 때 각국의 교수님들이 영어로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을 보고 영어 공부도 시작했고요. 또 후배 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석사 졸업 후에는 목포대 과학영재교육원에서 6개월 동안 화학과정 조교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목포대 과학영재교육원에서 중학생 4명과 광촉매를 합성, 태양광으로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더 공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는 김씨. 특히 기초과학 분야 중 가장 어렵다는 화학을 공부하려는 후배들이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도 느꼈다고 한다. 이들 학생들과 함께 참여한 실험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면서 논문을 작성할 때 보충 자료가 되기도 했다. ‘초음파 합성법 및 광화학적 분석’, ‘촉매의 결정구조 변화 및 성장 방향 연구 및 광전기화학적 새로운 특성 발견 연구’ 등의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으며, 대한화학회 주관 학술발표회 우수포스터상 수상, 부산대 화학과 주관 제2회 Chemistry Fair 우수발표상 수상 등 다수 학술대회에서 수상한 것도 그녀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아무래도 가장 고마운 분은 남기민 교수님입니다. 남 교수님으로 인해 화학을 제 길로 받아들이게 됐기 때문이죠. 저를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에게도 감사하고요. 앞으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과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한 정부 정책에 맞춰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연료 개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전남도민과 전남도의 지원을 받게 된 만큼 유학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 성과를 내고 그 성과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주일보 = 윤현석 기자
/출처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624195800722492028&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