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Vol.26

평생학습 인물 포커스

품앗이 과외로 시작한 27년 평생교육 강사 ‘김규례’
김규례 세계동화구연협회장,
“다시 태어나도 평생교육 강사 되고 싶어”

전업주부에서 품앗이 과외로 시작해 평생교육 강사로 27년 활동하며, 자격증 40개를 취득하고 주당 30여 시간 강의를 하는 영원한 현역 김규례 세계동화구연협회장을 종이문화교육원에서 만났다.

하루 4시간 자면서 종이접기와 동화구연 공부에 매진

“아이들을 좋아하고 배우는 것을 즐겨 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우연히 유아 심리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종이접기와 동화구연을 접하면서 ‘아, 이게 내가 하고 싶었던 거였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종이접기와 동화구연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평생교육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하루 4시간만 자면서 배움에 열중했습니다.”

품앗이 과외로 시작한 종이접기와 동화구연, 어느덧 27년 강사의 길 접어들어

“1997년도에 이웃집으로부터 아이들을 모아서 영어, 수학, 동화구연 등 각자 자기가 잘하는 분야를 나눠서 가르쳐보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일종의 품앗이 과외였습니다. 저는 종이접기와 동화구연을 맡아서 가르쳤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문화공간’이라는 TV 방송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여 세계동화구연협회장, 세계그림책협회장, 세계전통놀이협회장, 종이문화교육원장 등으로 27년 평생교육 강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평생교육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2013년 몽골 울란바타르대학교에서 개최된 세계 종이접기 심포지엄에서 종이접기 초등교사 연수를 운영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모둠별 종이접기 활동을 진행했는데, 제가 지도했던 팀이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강생 중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계셨는데 4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참여했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저를 자신의 근무 학교로 모시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먼 길을 오신 그분에게 제가 뜻깊은 시간을 채워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보람차고 너무 소중한 기억입니다.”

어디든 달려가 팔을 걷어붙이고 재능기부 활동 펼쳐

김규례 강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팔을 걷어붙인다. 지금도 전남과 광주의 여러 지역을 찾아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성, 영암, 영광 등의 향교, 마을회관, 장애인센터에서 종이접기, 토탈공예 봉사를 하고 있고,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북아트, 전통놀이, 종이접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광주의 자원봉사센터에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전남교육감, 광주북구청장, 광양평생교육관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면서 쑥스러워한다. “몇 년 전 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 대상으로 구멍이 큰 구슬에 낚싯줄을 끼우는 놀이 봉사활동을 진행했어요. 두 눈이 실명 상태인 78세 어르신이 ‘앞을 못 보는 사람을 놀리는 거냐’며 버럭 화를 내며 구슬 통을 던져 버릴 정도로 부정적이었는데, 나중엔 그분이 부업까지 할 정도로 발전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평생교육 자격증 40개 취득

김규례 협회장은 제자들이 붙여준 별명이 미창선(미닫이 창문처럼 생각이 항상 열려있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린 사고로 생활하는 그녀는 평생교육 관련 자격증을 40개나 갖고 있다. “현재도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면 자격증까지 취득해야 마음이 흡족해져요. 앞으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자신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 쉬지 않고 배움을 계속할 것입니다.”

가정주부가 어엿한 강사로 강단에 서는 모습 보며 희열과 성취감 느껴

김 협회장은 동화구연, 그림책 놀이, 전통놀이, 종이접기, 터링 등을 주로 전남의 학교나 평생교육기관에서 주당 30여 시간 강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숟가락 난타’ 자격증을 취득해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진 애들과 소통이 이뤄질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요. 평범한 가정주부가 저에게 배워서 어엿한 강사로 강단에 서게 되는 모습을 보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평생교육 강사를 선택할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토탈 평생교육 교재 펴내고 싶어

“종이접기와 동화구연뿐만 아니라 전통놀이, 클레이, 터링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한 ‘토탈 평생교육’ 교재를 펴내고 싶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평생교육 강사로 강단에 서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고 공부하며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새로운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김규례 협회장, 세월이 희끗하게 내려앉아도 가르치고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그녀의 삶이 진정 평생교육의 롤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취재: 박정희 기자 [2024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스토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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